경기북부
구리시
구리, 4월5일은 건원릉 청완(억새)자르고 봄제사 지내는 날
시민에 최초로 공개...왕릉제사 체험과 음복도 곁들여
기사입력: 2013/04/02 [13:27]  최종편집: ⓒ 경기인터넷뉴스
한철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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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리=경기인터넷뉴스] 문화재청 조선왕릉 동부지구관리소(소장 조인제. 이하 동구릉)에서는 오는 4월 5일 한식(寒食)을 맞아 600년을 넘도록 건원릉을 덮고 있는 억새를 자르는 ‘청완예초의’를 실시한다.
 
동구릉에서는 오랜 전통으로 이어져 온 이 의식을 4년 전부터 절향인 봄제사로 거행하며, 1년간 자란 청완(靑薍)이라는 억새를 제거했음을 알리는 고유제(告由祭) 형식으로 지낸다.
 

▲ 건원릉 봉분 억새 자르기 전 모습(2012년 사진)   © 경기인터넷뉴스


동구릉 조인제 소장은 “태조(이성계)의 유언에 따라 다섯째 아들이자 조선조 3대 임금인 태종(이방원)이 아버지(태조)의 고향인 함흥에서 흙을 가져와 덮었다.
 
흙속에 억새씨가 따라와 자라자 태종은 평소에 고향을 그리워하던 것이 생각나 그대로 두도록 해 오늘에 이른다. 다른 능들은 5월부터 9월까지 5~7차례 깍지만 건원릉의 봉분은 한식날 단 한차례 억새를 깍는다.”고 설명했다.
 
이 의식은 올해로 네 번째이며, 처음으로 구리시민이 참여하는 체험행사로 실시한다. 이날 참석한 시민에게 조선왕릉 제향의 음식을 맛볼 수 있는 음복행사도 겸한다.
 

▲ 건원릉 봉분 억새 자른 후 모습(2012년 사진)     © 경기인터넷뉴스


5일 오전 9시부터 능상의 청완을 베는 예초의식에 이어 10시 재실을 출발한 제관의 행렬에 이어 건원릉 정자각에서 고유제를 거행하고, 제가 끝난 뒤 홍살문 주변에서 음복행사도 겸할 예정이다.
 
행사에 참여를 원하는 시민들은 동구릉관리사무소 홈페이지(http://donggu.cha.go.kr)를 참조하고 031) 563-2909로 문의하면 되고, 당일 오전 9시까지 건원릉으로 가면 예초하는 모습과 제향을 체험할 수 있다. 
 
<관련기록> 건원릉 봉분 억새의 이름이 청완(靑薍)이라는 기록
 
청완이란 이름은 조선왕조실록 인조 7년 3월 19일자 기사인데, 당시 동경연 홍서봉과 인조가 강론을 하다가 주고받은 대화에서 나온다.
 
홍서봉이 “건원릉(健元陵) 사초(莎草)를 다시 고친 때가 없었는데, 지금 본릉에서 아뢰어 온 것을 보면 능 앞에 잡목들이 뿌리를 박아 점점 능 가까이까지 뻗어 난다고 합니다. 원래 태조의 유교(遺敎.유언)에 따라 북도(北道)의 청완(靑薍)을 사초로 썼기 때문에 지금까지도 다른 능과는 달리 사초가 매우 무성하였습니다.”라 말했다.
 
인조는 “한식(寒食)에 쑥뿌리 등을 제거할 때 나무뿌리까지 뽑아버리지 않고 나무가 큰 뒤에야 능 전체를 고치려고 하다니 그는 매우 잘못된 일이다. 지금이라도 흙을 파서 뿌리를 잘라버리고 그 흙으로 다시 메우면 그 뿌리는 자연히 죽을 것이다. 예로부터 그 능의 사초를 손대지 않았던 것은 다른 뜻이 있어서였던 것이니 손을 대서는 안 된다.”고 기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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