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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조광한 남양주시장 “서럽다. 이제는 화가 난다”
기사입력: 2018/10/01 [15:11]  최종편집: ⓒ 경기인터넷뉴스
송영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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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방 이후 첫 정권 교체를 해낸 조광한입니다.” 지난 6.13 지방선거에서 지방자치제 실시 후 처음으로 남양주시 정권교체를 이뤄 낸 조광한 남양주시장은 한동안 이런 인사말을 했었다.

 

이런 인사말 때문이었는지 조 시장 취임 후 남양주시 공직사회는 “대대적인 물갈이가 있을 것이다. 적폐 청산의 쓰나미가 올 것이다.” 라는 소문이 흉흉했었고  “쌩~” 한 찬바람이 돌았다.

 

그러나 그런 소문과는 달리 막상 뚜껑을 열고 보니 파격적인 적폐청산 프로그램 같은 것은 없었고 그 대신 조광한 식의 파격 의전이 소문을 대신했다.

 

원래, 어쩌다 행사장에서 마이크를 잡아도 연설체가 아니라 이웃집 아저씨 말하듯 구어체로 말하는 조 시장 이다. 그는 이렇게 편안하고 솔직한 어투로 공무원들을 어루만지며 소통하고, 동기부여를 하고, 등진 이웃들을 포용하면서 당선 후 100일을 지냈다.

 

덕분에 이런저런 소문에 가슴앓이를 하던 많은 공직자들이 하나 둘 씩 마음을 열게 됐다는 후문이다.  

 

▲ 조광한 남양주시장     © 경기인터넷뉴스

 

조광한 시장은 최근, 한 비공식 모임에서 “웬만한 동네 행사장에 안 간다. 정확하게 말하면 갈 시간이 없다. 혹시 가더라도 시장 인사말을 하지 않는다. 나도 정치인인데 사람들 앞에서 왜 말이 하고 싶지 않겠나? 그러나 시장이 마이크를 잡으면 다른 기관장들도 줄줄이 마이크를 잡게 된다. 그렇게 되면 시민이 주인이 돼야할 행사임에도 불구하고 의전이 행사가 돼 버리고 만다. 시장이 마이크를 잡지 않으면 점차 다른 기관장들도 마이크를 잡지 않게 될 것이고 그러면 자연스럽게 그 시간이 시민에게 돌아가고, 결국 시민이 주인공이 되는 행사가 될 것이다.”라며 “앞으로도 기념식 등 공식적인 행사를 제외하고 이 원칙을 지켜나 갈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조 시장은 “13일에 ‘사릉음악제’를 한다. 그런데 거기에 귀빈석 같은 것은 없다. 나도 3천원짜리 의자를 사서 들어갈 것이고 시민들도 그렇게 하면 된다. 판매대금은 이웃돕기에 쓸 것이다. 3천원짜리 의자지만 잘 만들었다. 집에 가지고 가서 사용해도 된다. 10월5일에 열릴 ‘시민의 날 행사’에서는 취임식 때 못했던 것들을 시도할 것이다. 예전과는 달리 축사가 없는 파격적인 행사가 될 것이다. 와 보면 시민이 주인인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면 동네 행사장을 다니지 않는 조 시장은 그 시간에 무엇을 할까?

 

조광한 시장은 “행사장에 다니면 나도 대접 받고 좋지만, 그럴 수는 없다. 시민이 낸 세금을 제대로 쓸 것을 고민하고 연구해야하기 때문이다. 남양주시를 수도권 동북부 거점도시로 만들기 위해 효율적인 조직개편을 구상하고 남양주시 최대 현안인 교통문제 등을 해결하기 위해 중앙부처 여러 곳을 방문해야한다.”며 시간을 쪼개서 쓸 수밖에 없는 저간의 사정들을 이야기 했다.

 

조광한 시장은 아예 “서럽다. 이제는 화가 난다.”라는 문구를 명함에 새겼다. 의전만 파격이 아니라 명함도 파격이다.

 

수십 년 동안 각종 규제와 차별을 받아온 남양주시의 현 상황을 담아낸 이 카피 한 줄은, 1992년 총선 홍보물에 쓰인 ‘엄마는 4년을 참았습니다’라는 카피를 만든 조 시장다운 명불허전의 카피다.

 

조 시장은 명함을 건내며 “그래도 이 명함이 중앙부처 힘 쎈 사람들에게 좀 먹힙니다.”하며  너털웃음을 지었다.  그 웃음은 “허하게 보이면서 실리를 챙긴다”는 허허실실(虛虛實實)의 웃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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