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북부
구리시
[시론]말을 안 한다고 모르고 있는 것은 아니다.
기사입력: 2018/01/03 [15:21]  최종편집: ⓒ 경기인터넷뉴스
송영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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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플래카드 한 장으로 시장 선거가 무효가 되고 현역 의원 역시 당선 무효형을 받을 뻔했다.

 

그럼에도 구리시는 여전히 플래카드 왕국이다.

 

시는 불법플래카드를 없애겠다고 주요 간선도로 가드레일에 광고판을 새로 만들었다.

 

그러나  “불법 플래카드 없는 깨끗한 구리시”라는 행정광고 위에 버젓이 불법광고물을 내걸어도 그 내용이 권력의 입맛에 맞으면 방치한다.

 

시정답변에 나온 시장은 “도지사와의 협약식을 하고나면 다 철거하겠다”고 공언했지만 그 말은 공염불이 되고 말았다.

 

“노루 친 몽둥이 3년 우려 먹는다”는 속담이 있기는 하지만, 아무리 좋은 약이라도 많이 먹으면 탈이 나기 마련인데 구리시 앞날이 걱정된다.

 

▲     © 경기인터넷뉴스

 

반대의 경우도 있다.(사진)

 

시민들이 구리시 청렴도 추락에 대한 자성을 촉구하며 내건 플래카드는 불과 몇 시간 만에 족집게처럼 철거했다. 그 기민한 정보력과 정무적 판단 그리고 행정력은 청렴도 순위와는 달리 가히 전국 최고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청렴도 얘기가 나왔으니 한 마디 더 하겠다.

 

지난해 말 국민권익위원회에서 발표한 청렴도 조사결과 구리시는 불과 2년 전 전국 3위에서 무려 49계단을 곤두박질해 3등급 52위라는 초라한 성적표를 받았다.

 

불과 한 달 여 전 어느 학회에서 반부패 청렴상을 받은 바 있던 분이 시장으로 있는 지자체로로서는 인정하기 힘든 최악의 결과다. 상이 빨랐던지 발표가 늦었던지 아무튼 타이밍이 맞지 않았다.

 

이러게 되면 나오는 말들은 뻔하다. 청렴도 조사 산정방식에 대한 문제, 전임 집행부 책임 문제 등이다.

 

당시 ‘구리시 청렴도 전국 꼴찌’ 라는 특종을 한 바 있던 기자가 뒤 돌아 보면, 지난 민선3기에서도 똑같은 주장을 하면서 반성의 빛을 보이지 않았고 결국 2006년 권력은 교체됐다. 

 

조사 산정 방식이야 전국의 지자체가 똑같이 적용 받는 것이니 말할 가치도 없고, 전임 집행부 책임 문제는 2016년도 청렴도 조사에서 2015년 3위에서 14위로 하향세를 보일 때만 해도 나름 설득력 있었다. 발표 당시에 현 시장이 6개월이 넘게 재임했지만 7월말이라는 자료 취합 기간을 고려하면 4개월 정도 재임 시장에게 책임을 묻는 다는 것은 무리였다.

 

그래서 그런지 이번에는 조사기간이 아니라 전임 집행부 시절 간부공무원의 구리도시공사에 대한 인사청탁 문제 때문이라며 초점을 흐리고 있다.

 

진정 인사청탁 문제 한 건으로 75개 市 가운데 중 52등의 성적표를 받아든 것인가? 

 

통장으로 돈을 받아 파면 된 자는 구리시 공무원이 아니었던가? 거기에 결정적으로 권익위 조사에서 “금품을 수수하는 것을 보았다”는 제보도 있었다는 후문이다.

 

구리시 산하 구리농수산물공사는 2일 시무식과 함께 ‘반부패 청렴결의대회’를 했다. 구리농수산물공사는 구리시와는 달리 이번 청렴도 측정대상 702개 기관 중 최근 부패발생 감점이 없는 14개 기관에 해당되어 청렴도 측정 제외 기관으로 선정된 바 있다.

 

바닥의 성적표를 받아든 시는 남 탓을 하는데 공사는 측정에서 제외됐는데도 청렴결의대회를 하는 것을 보며 처지가 뒤바뀐 듯한 느낌이 드는 것은 기자뿐일까?

 

그런데 더욱 기가 막힌 사실은 당해 기간 동안 청렴도 업무를 담당했던 부서장이 이번 인사에서 서기관으로 승진했다는 사실이다.

 

더욱이 이 분은 시유지 공매 과정에서 해당 부지 지하로 별내선이 통과한 다는 사실을 회계과에 통보하지 않아 구리시가 막대한 배상금을 물도록 한 원인을 제공했다는 논란에 휩싸여 있는 인물이다.  

 

지난해 그럭저럭 버티어 줘 꼴찌를 면하게 해준 내부청렴도조차 이런 저런 무리한 인사스캔들 때문에 올해는 위태위태할 것 같은 예감이다.

 

지도자가 간과해서는 안 될 덕목이 하나 있다.

 

“아무도 말하지 않는다고 해서 모두 모르고 있는 것은 아니다”라는 사실이다.

 

고사 한 토막을 사족으로 글을 마치려 한다.

 

중국 한나라 때 양진이 동래 태수로 임명되어 부임하러 가던 중 어느 고을을 지나게 되었다. 그 고을은 한때 양진이 추천했던 왕밀이 다스리고 있었다.

 

왕밀은 양진이 자신의 고을을 지나간다는 소식을 듣고  천거해준 은혜를 갚아야 한다고 생각했지만 양진의 성품을 잘 아는지라 뇌물을 받을 것 같지가 않아 아무도 없는 한밤에 양진을 찾아가 황금 열 근을 내놓았다.

 

그러자 양진이 말했다.

 

“나는 일찍이 자네의 능력을 알아주었는데, 자네는 아직도 나를 모르는구나, 도대체 이게 무슨 짓인가?”

 

그러자 왕밀이 말했다.

 

“염려 마십시오. 지금은 한밤중이니 이 사실을 아는 자는 아무도 없습니다.”

 

그러자 양진은 정색을 하며 왕밀을 꾸짖었다.

 

“하늘이 알고, 땅이 알고, 내가 알고, 자네가 아는데 어찌 아는 사람이 없다고 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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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네가 더 잘알지 않는가? 구리청념시민 18/01/03 [20:13] 수정 삭제
  고사 한토막을 지금은 알고 예전엔 몰랐소?
하늘이 알고. 땅이 알고. 내가 알고. 자네가 아는데 어찌 아는 사람이 없다 하는가?
그대에게 진정하고 싶은 말이네..
자네가 더 잘알지 않은가?
부끄럽게 생각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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