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리시 무료배포한 락스, 이번엔 "회계부정" 의혹 일파만파

취재 후, 시청 홈페이지 내용 변경해 게시 "조작의혹" 점점 커져

김주린 기자 | 기사입력 2020/06/23 [18:08]

구리시 무료배포한 락스, 이번엔 "회계부정" 의혹 일파만파

취재 후, 시청 홈페이지 내용 변경해 게시 "조작의혹" 점점 커져

김주린 기자 | 입력 : 2020/06/23 [18:08]

[구리=김주린기자] 구리시가 재난안전기금으로 일반생활용품인 락스를 구입해 전 세대에 무료로 배포해 공직선거법중 기부행위와 부적절한 예산 집행이라는 지적 이후, 시가 홈페이지에 공개한 락스구입에 관한 수의계약현황을 갑자기 변조해 이번에는 조직적 '회계부정'이라는 논란으로 번지고 있다.

 

그야말로 점입가경 이다.

 

구리시는 시 홈페이지를 통해 지난 5월 6일 1억7천410만 원, 추가로 5월 14일 2억1천654만 원 등 총 3억9천64만 원을 전남 해남에 소재지를 둔 J약품과 1인 수의계약을 체결하고 이러한 사실을 공개했다.

 

▲ 6월5일 구리시 홈페이지 캡처 사진  © 경기인터넷뉴스


이 예산은 ‘코로나 19 확산방지 자가소독용 살균제(락스) 구입’ 명목이었다.

그러나 당시 홈페이지엔 금액외에 어떤 상품인지, 구매한 개수, 단가 등을 적시하지 않은 상태였다.

 

취재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지난 11일, 시 회계과와 보건소를 상대로 계약서 공개 협조를 요구했으나 7만6천개 개수만 시인했을 뿐 부서 간의 입장만 내세우며 계약서 공개는 하지 않았다.

 

이어 12일 의회에 도움을 요청했고 의회 관계자는 설명차 의회에 방문한 보건소 관계자로부터 ‘9만개를 구입한 후 1만개를 반품했다’는 엉뚱한 답변만 듣고 계약서 등은 받지 못했다는 말을 전해 들었다. 개수가 달랐다. 부풀려져 있었던 것이다.

 

그러던 중 17일 돌연 물품계약직원외 1명은 ‘7만6천개 구입 2ℓ 4천300원, 18ℓ 1만4천원에 계약했다’고 절대 밝히지 않았던 단가를 순순히 밝힌 시 홈페이지 수의계약 현황을 확인했다.

 

놀랍게도 전과는 다른 금액과 명목으로 변경돼 있었다. 이렇게 급조한 시점은 아마 15~ 16일 양일간 조작된 것으로 추정된다.

 

▲ 6월17일 구리시 홈페이지 캡처 사진     ©경기인터넷뉴스

 

변경된 내용은 ‘추가 계약한 5월 14일, 계약금액 2억1천654만 원이 하루 지난 15일 자로 설계변경, 4천314만 원이 줄어든 1억7천340만원으로 수정 조작’하고 그 사유를 ‘수량잔고발생 및 단가조정’이라고 전과는 다르게 명시됐다.

 

이어  19일 오전, 물품계약직원은 ‘2ℓ짜리 9만개 구입했는데 1만개를 반납했으며 단가는 4천300원, 18ℓ는 1만4천원에 250통을 구입했다’고 답변했다.

 

이러한 대답은 계산 결과 자신들이 설정한 개수에 단가를 대입한 후 감액된 금액을 제하면 기가 막히게 딱 맞아 떨어진다.

 

그동안 계약서를 공개하지 않고 숨기면서 버티던 11일부터 17일까지 7일 동안에 홈페이지를 조작 변경했고 이어 분명히 계약서 등 서류도 처음과 다르게 조작했을 가능성이 농후한 대목이다.

 

이뿐만이 아니다. 1인 수의계약과정도 문제가 있다.

 

1인 수의계약의 경우 지방계약법 시행령 제25조 제2항 ‘긴급복구가 필요한 재난 등 행정안전부령에 따른 재난복구의 경우’, 시행규칙 제30조 6개의 각 호에 근거했다고 하지만 시행령과 시행규칙 어느 법령에서도 1인 수의계약 조항과 일반생활화학용품인 락스의 구입과는 전혀 부합되지 않는다는 것이 일반적 견해이다.

 

더욱이 엄청난 양의 락스를 구입하려면 인근 Y락스 제조회사와 계약을 하는 것이 지극히 일반적 상식인데 J약품은 락스와 전혀 관계가 없는 그것도 전남 해남에 근거지를 둔 업체로 알려져 구리시가 특정업체 를 위한 특혜 의혹도 함께 일고 있다. 

 

또한 회계공무원의 부실한 회계처리와 구입을 주도한 보건소 공무원의 태도가 석연치 않다는 점이다.

 

‘지방자치단체 입찰 및 계약 집행기준’ 제5장 3절 2.나에 의하면 ‘감정가격, 유사거래 실례가격 등과 비교 검토해 가장 경제적인 가격으로 계약금액을 정해야 한다’고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싼 가격의 수많은 상품 중에서도 유독 고가에 속하는 Y락스를 굳이 선택했다.

 

지난 11일, 보건소의 한 직원에게 "구입한 락스의 단가가 높은 것 아니냐?고 묻자 Y락스 가격이 3천원대에 판매되는 곳도 있는 것으로 파악했다. 그러나 그 제품은 질이 떨어지거나 유통기간이 짧은 것들이다”라고 정당한 가격에 계약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확인결과 락스의 성분은 대동소이하다. 단지 염소산나트륨 함량이 다를 뿐 제품의 질과는 무관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가격의 차이 또한 어떤 상품이냐에 달려있다. 유통기간도 1년 6개월이지만 본래 가지고 있는 특유의 냄새가 나지 않을 때까지 사용해도 무방하다는 것이 전문가의 조언이다.

 

유통업을 하는 한 시민은 “락스와 전혀 관계가 없는 지방 약품회사와 엄청난 금액의 수의계약을 했다는 것은 전혀 이해가 되지 않는다. 생산업체와 직접 계약을 하면 그만큼 예산 절감 효과를 볼 수 있다는 것은 상식 아닌가?. 구리시가 도매가에 구입할 금액을 중간 업체를 거쳐 소매가에 구입한 것이나 다름없다.”고 지적했다.

 

한 시민은 “공무원이 시민을 속이려 시 홈페이지의 현황을 조작했다면 누군가가 지시를 하지 않은 이상 감히 상상도 못 할 일이다. 회계부정은 명백한 범죄다.”라고 꼬집었다.

 

구리시는 "때 아닌 락스대란(?)을 겪고 있다."

취재를 할수록 의혹이 점점 커져 더 큰 의혹으로 번져가고 있다.

 

시민들은 "구리시가 정확한 입장을 밝혀야 하고, 공정한 상급기관의 감사를 촉구해야 한다."고 주장해 이번 사태의 결과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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