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충일 특집] 망우리공원, <도전! 러닝맨>... 청소년과 가족 모둠, 근대역사 묘역대결

한국내셔널트러스트 망우리위원회 추최... 31모둠 131명 자원봉사자 53명 참가

한철수기자 | 기사입력 2019/06/11 [16:52]

[현충일 특집] 망우리공원, <도전! 러닝맨>... 청소년과 가족 모둠, 근대역사 묘역대결

한국내셔널트러스트 망우리위원회 추최... 31모둠 131명 자원봉사자 53명 참가

한철수기자 | 입력 : 2019/06/11 [16:52]

 

-이준인 가족(민족독립), 성남고(문화예술), 보인고(인문사회)...우수상에 올라

-한용운, 오세창, 방정환, 유상규 등 9위 묘역 등록문화재로 지정 돼

-10월 한차례 더 특집으로 구성...구리시와 중랑구 많은 관심이 필요

 

▲ 2019년 현충일 특집...망우리공원 <도전! 러닝맨> 참가자와 자원봉사자     © 한국내셔널트러스트

 

 

[망우리공원=경기인터넷뉴스] “이곳까지 오시느라 수고하셨습니다. 여기는 만해 한용운 애국지사이자 시인의 무덤입니다. 만해 선생의 묘역은 2012년 국가문화재로 지정되었는데요. 문화재의 명칭은 무엇일까요. 적어주시기 바랍니다.”

 

지난 현충일 망우리공원 만해 한용운 선생의 묘역에서 문제지를 푸는 이들의 얼굴에서 희비가 엇갈린다. 단숨에 써내려간 이들 고개를 갸웃거리는 이들... 정답은 “<등록문화재>입니다.”. 환호가 터지고 아쉬움 무덤에 머문다.

  

90년대 후반 <사색의 공원>, 2000년대 <근현대 인물의 역사공원>, 2010년대 <인문학공원>의 별칭을 얻고 있는 망우리공원. 이 공원은 1933년 일제에 의해서 조성된 공동묘지로 경기도 구리시와 서울 중랑구를 경계로 하고 있다.

 

이곳에서 3년 전부터 세계에서 유래를 찾기 어려운 <청소년 묘역 프로그램><도전! 러닝맨>이 진행되고 있으며, 지난 2년간 25여명의 청소년과 자원봉사자가 참여했다.

 

이 행사는 한국내셔널트러스트(이사장 이은희) 망우리위원회(위원장 김영식)가 주관하고 있다. 지난 현충일에 실시한 망우리공원 <인문학 도전기>를 따라가 본다.

 

▲ 2019년 현충일 특집 망우리공원 <도전! 러닝맨>...참가자들의 사전교육(13도 창의군탑)     ©한국내셔널트러스트

 

 

-64주년 현충일 <도전! 러닝맨> 이렇게 진행됐다.

 

111907년 정미의병을 이끌었던 <13도 창의군>을 기리는 탑 앞에 자원봉사자들이 모인다. 대학생, 직장인, 주부, 망우리공원문화해설사, 교사 등 이미 이 행사를 경험이도 있고 이날 처음 온 이도 있다. 2시간여 오리엔테이션이 진행된다. 손님을 맞은 만반의 준비를 마쳤다.

 

130. 50명의 자원봉사들은 무덤 안내와 문제 출제를 위해 12명의 묘역으로 나누어 배치됐다.

 

오후 1시부터 참가자들이 삼삼오오 모여들고 망우리공원 필독서 <그와 나 사이를 걷다><망우리뮤지엄> 앱을 둘러보며 마지막 점검을 하고 있다.

 

 

▲ 2019년 현충일 특집 망우리공원 <도전! 러닝맨>...가족참가 모둠     © 한국내셔널트러스트

 

 

 

이날은 삼일만세운동과 대한민국임시정부 100주년 현충일 특집이라 청소년은 물론 가족단위 참가자도 눈에 띄었다. 신청 31개 모둠 중 가족은 7모둠이나 됐다. 유모차를 동반한 가족, 어린이와 함께한 가족, 중고생과 함께 온 가족 등 구성도 다양했다.

 

 

오후 2. 31개 모둠 135명 참가자들이 묘역으로 오른다. 본격 레이스가 시작된다. 홀수 모둠은 구리시 경계, 짝수 모둠은 중랑구 경계의 무덤으로 향한다.

 

이날 방문한 무덤은 <김상용(시인) -아사카와 다쿠미(산림, 민예)-유상규(애국지사. 의사)-방정환(애국지사. 아동문학)-문일평(애국지사.역사)-오세창(33.서예)-한용운(33.시인)-조봉암(정치)-노필(영화감독)-박찬익(애국지사)-최학송(소설가)-박인환(시인)>으로 애국지사와 독립운동가 내로라하는 문화예술인 12명이다.

 

 

▲ 2019년 현충일 특집 망우리공원 <도전! 러닝맨>...표지판에서 힌트를 찾는 러닝맨(박찬익 묘역)     © 한국내셔널트러스트


 

 

-비가 내리다. 게이트볼 경기장에서 때 아닌 2부 진행을 하다

 

오후 3시부터 빗줄기가 내렸다. 숲길은 큰 영향을 받지 않았으나 무덤으로 오르는 길... 망우리위원회 위원들과 자원봉사자의 SNS 단톡방이 바빠진다. 대부분 모둠이 절반이상의 과제를 마쳤으니 멈출 것이냐 아니면 진행할 것이냐.

 

350분 종료 1시간을 앞두고 묘역의 수행을 중단하고 중랑구 게이트볼 경기장에서 때 아닌 2부로 진행하게 됐다.

 

게이트볼 장에 구역을 나누어 묘역으로 대체해 러닝맨을 이어갔다. 51531개 모둠이 12개 묘역의 문제를 다 풀었다. 집행진의 기치와 지혜에 참가자와 자원봉사자는 혀를 둘렀다.

 

 

▲ 2019년 현충일 특집 망우리공원 <도전! 러닝맨>...우수상을 받은 세 모둠*민족독립상-이준인 어머니, 김민지(신현고), 김나혜(혜원여고) ,송가연(휘경여고)*문화예술상- 이승준, 신민호, 최민석, 김민성(성남고)*인문사회상- 김성수, 신상엽, 최용준, 박지호, 조용욱(보인고)     © 한국내셔널트러스트

 

 

-상위 세팀이 동점...골든벨식으로 우열을 가려

 

참가자들은 5km의 망우리공원 순환로를 산책을 하듯 천천히 걷기도 하고, 경쟁심으로 뛰기도 하고, 서로 만나 인사도 나눈다. 선의의 경쟁을 보여주는 아름다운 모습이다.

 

전화와 인터넷 찬스를 사용할 수 있는 보물 상자를 나누어 주는 <망우리맨>은 그들에게 구세주다. 암호는 <망우리> <공원>이다. 암호를 주고받고 가방 속 문제를 풀고 보물 상자를 손에 쥐고 다음 코스로 향한다.

 

묘역과 실내운동장에서 3시간 넘게 문제를 푼 31개 모둠 중 상위 3모둠이 동점이다. 3개 모둠이 상의 격을 가르는 최종전을 펼쳤다. 모두 마치고 모두 틀리고 한모둠이 틀리고, 두 모둠이 마지막 문제를 놓고 마지막 고민에 빠졌다. 드디어 큰 환호가 터졌다.

 

 

▲ 2019년 현충일 특집 망우리공원 <도전! 러닝맨>...도전을 위한 마지막 공부     © 한국내셔널트러스트


 

최고상인 민족독립상은 이준인 어머니와 두 딸 김민지(신현고), 김나혜(혜원여고) ,송가연(휘경여고)에게 돌아갔다.

 

마지막 문제를 놓친 성남고의 이승준, 신민호, 최민석, 김민성 학생이 문화예술상을, 보인고의 김성수, 신상엽, 최용준, 박지호, 조용욱 학생이 인문사회상을 받아 20만원 상당의 문화상품권과 상장을 받았다.

 

 

  

-올해 현충일과 10월 두 차례만 펼치는 이유를 듣다

 

재작년(2017)부터 5~6개월을 진행했던 <도전! 러닝맨>이 올해 두 차례만 실시한 이유는 이렇다.

 

지난 두해 동안은 생명보험사회공헌위원회와 교보생명의 공모사업으로 진행했으나, 올해는 여의치 못함을 안타까이 여긴 독지가가 일천만원을 쾌척(快擲)해 명목(名目)을 이어가 갈수 있게 됐다. 참으로 고마운 일이다.

 

 

▲ 2019년 현충일 특집 망우리공원 <도전! 러닝맨>...최후의 승자가 된 이준인 가족     © 한국내셔널트러스트

 

 

 

-망우리공원은 한국내셔널트러스트가 있었기에 도약이 가능했다

 

한국내셔널트러스트는 지난 2013년부터 망우리공원에서 자라나는 청소년을 대상으로 '묘역따라 역사여행'을 진행하였고, 일반시민이 참여하는 '망우리 인문학 강의'를 정기적으로 개최하고 있다.

 

이러한 분위기에 발맞춰 서울시도 지난 2016년 약 10억 원의 비용을 들여, 망우리공원의 대표적 역사인물 묘역을 연결해 '망우리공원 인문학길'을 조성하기도 했다.

 

망우리공원은 한국내셔널트러스트와 교보생명 등 공익단체와 자치단체 그리고 독지가의 노력으로 이곳에 대한 올바른 역사인식을 위한 교육의 장은 물론 앞서가신 분들의 삶을 통해 자신의 인생을 되돌아보는 성찰을 위한 공간으로 변모하고 있는 것이다.  

 

▲ 2019년 현충일 특집 망우리공원 <도전! 러닝맨>...게이트 경기장에서 펼친 마무리 경쟁     © 한국내셔널트러스트

 

 

-망우리공원은 1933년 경성부립공동묘지로 출발 지금에 이른다

 

우리나라의 공동묘지는19126월 조선총독부가 제정한 <묘지·화장장·매장 및 화장 취체규칙>에 따라 한국인의 죽음마저도 식민화가 시작됐다.

 

망우리공원은 서울시 중랑구와 경기도 구리시 일대로, 1933년 경성부립공동묘지로 출발하여 832,800(26만평)에 공동묘지로 조성돼 1973년까지 매장이 진행된 묘지이다. 현재는 6천여기가 남아있다.

 

이후 1998년 공원화 작업으로 명칭이 <망우리공원>으로 변경되었으며, 공원 둘레 4.7킬로미터 순환로에 <사색의 길>이 조성되고 벤치와 정자가 설치되면서 서울시민들에게 사랑받는 녹지 공간 및 여가공간으로 탈바꿈하였다.

 

 

▲ 2019년 현충일 특집 망우리공원 <도전! 러닝맨>...1933년 경성부립공동묘지 부지로 확정되었다는 동아일보 기사(1933년 2월 2일)     © 경기인터넷뉴스DB

 

 

-망우리공원이 특별한 이유...9분의 독립유공자 묘역은 문화재로 등록됐다

 

망우리공원이 특별한 이유는 이름만 들어도 알 수 있는 한용운·오세창·문일평 등 독립유공자, 김말봉·최학송·김상용·계용묵·박인환 등 문인, 이인성·이중섭·권진규 등 미술가 등 인물이 50여명이 안장되었다는 점이다.

 

특히 기미만세운동 민족대표 33인 중 오세창(천도교), 한용운(불교), 박희도(기독교) 3인을 보유하고 있다는 것도 삼일운동 100주년을 맞아 더욱 빛난다는 점이다.

 

 

▲ 2019년 현충일 특집 망우리공원 <도전! 러닝맨>...망우리공원 배치도(네모안이 독립유공자 묘역)     © 경기인터넷뉴스DB

 

 

 

 201710월 소위 공동묘지에 묻힌 8명의 독립유공자가 동시에 등록문화재가 됐다. 우리나라에서는 최초이다.

 

8위의 묘역은 위창 오세창(1864~1953.대통령장),호암 문일평(1888~1939.독립장),소파 방정환(1899~1931.애국장),오기만(1905~1937.애국장),서광조(1897~1972.애족장),서동일(1893~1966.애족장),오재영(1897~1948.애족장),태허 유상규(1897~1936.애족장) 등이다.

 

▲     ©경기인터넷뉴스DB

 

▲     ©경기인터넷뉴스DB

 

 

이로써 2012년 지정된 만해 한용운(1879~1944. 대한민국장)의 묘역을 포함해 망우리에 소재한 등록문화재는 총 9기에 이른다.

 

망우리공원은 서울시도시공사 승화원이 관리자이다. 경성부립공동묘지를 계승 서울시립묘지에 속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50여명의 인물의 분포는 3분의 2 정도가 구리시에 주소를 두고 있다. 1933년 경기도와 경성은 100년간 무상으로 계약을 맺었다. 이제 14년 후면 이 효력이 사라진다. 경기도와 구리시 서울시와 중랑구는 이곳을 어떻게 무엇을 남길까 고민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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