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리농수산물도매시장 “맞춤형 벤치마킹 시장을 찾다.”

일본 도매시장의 산 역사 ‘지역밀착형’ 교토중앙시장

송영한 기자 | 기사입력 2019/05/16 [16:33]

구리농수산물도매시장 “맞춤형 벤치마킹 시장을 찾다.”

일본 도매시장의 산 역사 ‘지역밀착형’ 교토중앙시장

송영한 기자 | 입력 : 2019/05/16 [16:33]

 [교토=경기인터넷뉴스]13일~14일 도쿄 토요스시장과 오타시장을 견학한 구리시 일본 도매시장 연수단은 연수 마지막 날인 15일 오전 1927년 일본 최초의 도매시장으로 개장한 교토중앙시장을 방문했다.

 

구리시연수단을 맞아 교토중앙시장 측에서는 휴무일임에도 불구하고 ‘마츠무라 겐시(松村憲司)’ 차장 등 시장관계자들이 연수단을 영접하고 친절하게 안내했다.

 

▲ 교토중앙시장을 방문한 구리도매시장 연수단     © 경기인터넷뉴스

 

92년 전 개장해 일본 최초의 도매시장이라는 명성을 간직하고 있는 교토중앙시장은 2개의 수산법인과 1개의 청과법인으로 운영되며 구리도매시장 면적의 약 절반의 크기(약10만여㎡)의 부지에 1일 거래량은 약 1,000톤(구리도매시장 약 1,400톤)이다.

 

구리도매시장과 엇비슷한 규모인 교토중앙시장은 건물구조 또한 판박이로 닮음꼴이지만, 150만 교토인구의 안정적 고객을 보유한 시장으로 교토 주택가와 인접하고 있는데다가 교토 시내에 이전할 부지가 없기 때문에 계속해서 시설 개ㆍ보수를 해야 하는 형편으로 현재에도 총 13년 개ㆍ보수 기간 중 5년의 ‘제1기 이노베이션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특히, 눈여겨 볼 점은 교토중앙시장이 로컬푸드 수집 전문법인과 중도매인을 통해 교토부 및 인접한 시가현 등에서 거래 농산품의 14%를 수집하고, 타지역 농산품의 거의 2배에 가까운 경매가격으로 구입해 이를 브랜드화 한 뒤, 지역사회에서 소비하고 홍보해 주는 등 지역밀착형 선순환 구조를 견고히 하고 있다는 점이다.

 

▲ 도쿄중앙시장 홍보코너에서는 교토특산물로 만든 갖가지 제품들을 전시하고 있다.     © 경기인터넷뉴스



구리시 특산인 백교부추가 구리도매시장을 외면하고 가락동 도매시장에 출하하는 이유가 높은 경락가를 보장해 주기 때문인 것을 생각할 때, 구리도매시장이 구리 및 남양주ㆍ양평 등의 친환경농산물이나 특산품 등을 묶어 지자체 협력사업으로 브랜드화 하는 등 교토시장을 벤치마킹한다면 구리식 지역밀착형 시장의 모델로 발돋움 할 가능성이 있다.

 

또한, 여느 일본 도매시장과 마찬가지로 교토시장 역시 15개의 시설에서 소포장과 가공 등 소비패턴에 부응하는 상품을 공급해 고객만족도를 높이고 있다.

 

이날 견학 후 토론에서 교토시장 관계자는 “수산물의 경우 일본에서도 해마다 어획량이 줄어들고 핵가족화 및 마이너스를 기록하는 인구증가율 등의 영향에 따라 거래량이 감소하는 것이 사실이지만, 또 다른 이유는 고객들의 소비패턴에 있다.”며 “예전에는 생선을 마리 단위로 구입했지만 이제는 토막이나 반 조리된 식품을 구매하는 것이 일반화 돼 가공시설동 증축은 필수가 됐다.”고 밝혔다.

 

▲ 휴무일로 철시 중에도 청결함을 유지하고 있는 교토중앙시장 매장들     © 경기인터넷뉴스



아울러 “92년 된 시장이 어떻게 이토록 악취 없이 청결을 유지할 수 있는가?”에 대한 질문에 시장 관계자는 “우리는 불결한 물건을 팔지도 않고 고객들도 불결한 가게에 가지 않는다. 오늘만 해도 휴무일임에도 불구하고 여기저기에서 청소하는 모습들을 보셨을 것이다. 이것은 시장 관리부에서 하는 것이 아니고 법인과 중도매인들이 자기들이 사용하는 공간을 스스로 청소하는 것이다.”며 “매장에서 흡연을 엄격하게 금지하고 있지만 이와 병행해 흡연자들을 위해 군데군데 흡연공간을 만들었다. 외부쓰레기 반입은 일체 허용되지 않으며 중도매인들은 자신의 영업장에서 발생한 쓰레기를 고가의 쓰레기봉투를 구입해 스스로 처리해야하기 때문에 청결을 유지하는 비결은 관리시스템보다는 상인들 인식의 문제다.”라는 점을 강조했다.

 

토요스시장과 오타시장과는 반대로 86%의 상품을 경매를 통해 공급하는 교토중앙시장은 구리도매시장과 같이 오픈형시장으로 폐쇄형처럼 매장 내 전체를 정온으로 유지 할 수는 없지만, 경매 시에는 구획별로 에어커튼을 치고 에어컨을 가동해 정온을 유지한 다음 경매를 할 수 있도록 개ㆍ보수했다. 하지만 구리도매시장은 수송차량이 직접 경매장으로 진입하기 때문에 이 문제를 해결하지 못할 경우, 상품이 상온에 노출 되는 시간이 길어질  밖에 없고 이에 비례해 상품의 질이 떨어질 수밖에 없어 이 부분에 대한 고민도 향후 이노베이션에 포함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 교토중앙시장은 구획별로 에어커튼을 치고 정온을 유지하는 가운데 경매를 진행한다.     © 경기인터넷뉴스

 

이날 토론 중 “시장의 시설 개ㆍ보수에 대해 지자체나 국가가 어느 정도의 예산을 지원하느냐?”는 질문에 대해 교토중앙시장 관계자는 “정부나 지자체의 교부금이나 지원을 받게 되면 상대적으로 관리감독과 운영에 대한 간섭이 많아져 시장의 자율성이 침해받을 우려 또한 크다.”며 “많은 돈을 들여 투자할 경우에, 비례해서 상인들의 임대료 부담도 높아지는 만큼 신중을 기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실제로 임대개념인 일본 도매시장사용료는 공공시설사용료 개념인 우리나라 보다 거의 10배 가까이 비싼 것이 사실이다.

 

주택가에 자리 잡은 교토중앙시장은 구리도매시장처럼 주민들의 민원이 많다. 시장 관계자도 “시장을 청결하게 관리하고 있지만 주택가에 있다 보니 민원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 현재는 개ㆍ보수 중이라 예전에 비해 더 많은 것이 사실이다.”라며“하지만 주민대표들과 대화를 통해 소통하며 문제를 해결하고 있다. 최근에 옥상주차장을 새로 개장하면서 주민들의 요구에 따라 외부에서 차량이 보이지 않도록 주차장 벽을 높인 것도 주민들의 요구를 받아들인 것이다.”라며 소통의 사례를 밝혔다. 

 

▲ 시장주변 주민들의 요청으로 신설 옥상주차장의 벽을 높여 외부에서 차량이 보이지 않도록 했다.     © 경기인터넷뉴스

 

토론을 마치며 안승남 구리시장은 “휴일임에도 불구하고 안내해 준 교토중앙시장 관계자들에게 감사한다. 구리도매시장의 미래가 토요스시장의 최신시설, 오타시장의 선택과 집중, 교토중앙시장의 지역밀착이 어우러진 시장이었으면 좋겠다.”며 “그러나 한꺼번에 할 수 없는 만큼 예산 확보와 중요성 및 시급성 등을 종합검토해 실현 가능성이 있는 것부터 힘을 모아 나가면 결코 이루지 못할 꿈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교토중앙시장 견학을 마친 연수단은 오사카로 이동해 난카이호크스구장을 도시재생사업을 통해 옥상녹화의 모델로 탈바꿈 시킨 난바파크를 방문한 뒤 15일 늦게 귀국했다. 

 

▲ 시설 개ㆍ보수 중 주차장에 임시매장을 개설했다.     © 경기인터넷뉴스

 

 

 

 

 

 

  • 도배방지 이미지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