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조광하의 생태칼럼]미모사

조광하 생태칼럼리스트 | 입력 : 2021/11/23 [14:52]

약 4년 전 말레이시아 여행을 갔었습니다.

 

말레이시아는 우리나라 80년대 초중반 정도에 경제발전을 이룩한 나라라는 설명을 가이드가 하는데 개인적인 견해로는 훨씬 더 발전한 나라로 보여 졌습니다.

 

▲ 접촉 전 미모사     ©조광하

 

자원이 풍부하여 천연가스, 원유, 고무, 목재가 매우 풍부한 나라로서 향후 성장이 엄청 기대되는 나라입니다. 특히 우리나라도 천연가스를 상당부분 이 말레이시아에서 수입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날씨가 좋고 여러모로 아주 매력적인 나라입니다. 사진은 해변 관광지를 갔다가 얻은 사진입니다. 이름은 미모사입니다. 우리나라에선 야생은 없고 주로 화원에서 판매를 하지요. 신경초로도 알려진 이 풀은 알다시피 외부의 접촉이 있으면 잎이 오므라들고 접촉강도가 심하면 줄기까지 아래로 축축 져지며 몸을 움츠립니다. 외부 접촉에 그렇게 빨리 눈으로 볼 수 있게 반응하는 식물은 거의 본적이 없습니다.

 

▲ 접촉 후 미모사     ©조광하

 

그 자체로 너무 신기해서 자꾸 만지는 통에 식물이 죽게 된 경우를 종종 봅니다. 그래서 더욱 조심스럽고 귀한 대접을 받는 것 같습니다. 미모사는 이름은 미모사 푸디카 에서 유래했습니다. 뒷부분 푸디카라는 말은 라틴어로 “부끄러워 하다” 라는 뜻이라고 합니다. 미모사는 그리스신화에서 남녀 간에 풋풋한 사랑을 이야기에서 유래했습니다.

 

서인도제도에서는 이 미모사를“가짜죽음”, 히브리어로는 “ 만지지마” 벵골어로는 “수줍은 처녀” 등의 뜻을 가진 이름으로 불린다고 합니다.

 

이들 이름들은 모두 잘생긴 왕자를 그리워하다가 풀(미모사)로 변해버린 미모의 처녀, 그래서 왕자가 와서 풀을 건드릴 때마다 부끄러워 오므리고, 죽은체하는 풀이된 아가씨를 그리고 있습니다.

 

“식물의 정신세계”란 책을 지은 인도의 찬드라 보스라는 식물생태학자가 있습니다. 그는 이 미모사에 관한 논문을 일찌감치 썼었는데, 영국 왕립식물 학회지에 실리지도 못하고 배척당했다고 합니다. 사진에서 보는 바와 같이 위의 사진은 잎이 무성하게 있다가 나뭇가지로 건드린 후의 모습이 아래 사진입니다. 미모사는 접촉이 있을 때, 꽃 외에는 눈에 띄지 않을 정도로 오그라듭니다. 이렇게 오므라드는 이유를 생존전략 차원에서 보면 , 식물은 자신을 공격하는 동물들의 눈에 덜 보여야 하므로, 다 뜯어 먹히는 위험을 현저하게 줄이기 위해서는 자신의 몸을 최대한 보이지 않게 감추거나 줄이는 것이 최선이었을 것입니다.

 

그렇게 변화되어 온 모습이 지금의 모습일 것이라 생각됩니다. 실제로 위 사진과 같이 잘 보이다가, 접촉 후에 아래 사진과 같이 잘 보이지 않게 되면, 식물 입장에는 전부 뜯어 먹히는 비극은 피할 수 있을 것입니다. 사진을 찍은 말레이시아 해변은 이 미모사가 지천에 깔린 풀입니다. 얼마나 반갑고 기쁘던지 잠시 남모를 행복감에 잠겼었습니다.

 

그리고 아름답고 귀한 자태를 허락한 미모사에게 감사의 마음이 들었습니다. 미모사는 엽침 즉 잎과 줄기가 연결되는 부위에 기동세포가 있다고 합니다. 외부의 자극이 생기면 옆침 으로 전기신호가 전달되고, 엽침의 아래쪽의 도톰했던 세포가 칼륨과 물을 쭉 빼면서, 잎과 가지가 아래쪽으로 쳐지는 원리라고 하는데요, 만약 동물의 공격 외에 태풍이라 던지, 나뭇잎이 떨어지면서 건드리면 어떻게 될 까요?

 

저도 그 시험을 즉석에서 해 보았지만 시간이 짧아 확실한 결론은 얻지 못했습니다. 다만 학자들의 실험에 의하면, 미모사는 진짜위험과 가짜위험을 학습에 의해 구분한다는 것입니다. 즉 동물공격은 확실히 인지하고 오므라들며 반응하고, 우연한 나뭇잎의 부딪힘이나 센 바람의 흔들림은 반응하지 않는다는 것이지요.

 

시도 때도 없이 반응하고 오므라들면, 광합성 할 시간을 빼앗기고 그 자체가 엄청난 스트레스이니 미모사로서는 견디기 힘들 것입니다. 그래서 진짜 위험과 가짜 위험을 구분하는 능력을 키웠을 것으로 보여 지는데요, 그 이치의 터득만으로도 찬사를 받을 만합니다.

 

 

  • 도배방지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