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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광하의 생태칼럼] 개나리꽃

조광하 생태칼럼리스트 | 입력 : 2021/10/20 [14:29]

개나리꽃은 진달래와 함께 우리나라 봄을 대표하는 식물입니다.

 

주로 집 근처나 야산 산소 옆에 관상용으로 많이 심겨 지는데요, 개나리 꽃 만발할 때 그 속에 묻혀보면 그 짙은 노란색의 밝고 화사함에 눈물이 날 지경입니다.

 

그런데 이 아름다운 꽃 이름 앞자리에 개字를 붙이니 약간 불편한 뉘앙스가 느껴집니다. 물론 사람 기준으로 생각함이고 개나리꽃이야 무슨 죄가 있겠습니까? 그러나 어떨 땐 좀 더 근사한 이름이 있었으면 하고 생각해 봅니다.

 

 

통상 식물이름에 개字를 붙일 때를 살펴보면, 접두어 '개' 는 보통 나쁘거나 덜 좋은 것에 붙입니다. 식물은 자연의 역경을 훌륭히 극복하며 수 천 년을 살아왔는데 덜 좋고 나쁘고를 구분하니 미안함 마음마저 듭니다.

 

다시 얘기하지만 그저 인간에게 조금 더 도움이 되면 참나무, 참나물, 참깨, 참싸리 나무, 참오동나무등 '참'字를 붙여주고, 이용가치가 덜하면 그냥 쓰거나 아니면,개나리,개옻나무,개살구,개복숭아,개다래, 개머루 등 '개'자를 붙이는 정도니 크게 괘념치 말고 모든 식물을 사랑할 일입니다.

 

더하여 조금 크다는 것에는 '말'자를 붙이게 됩니다.

 

'말'字가 들어가는 동식물에는 말매미, 말거머리, 말나리등이 있습니다. 그리고 누운 나무나 풀에는 '눈'자를 붙이는데, 예를 들면 눈향나무, 눈측백나무등이 있지요.

 

크다는 뜻의 '왕'자가 붙는 것도 있습니다. 왕머루, 왕버들, 왕벚나무, 왕초피등이 그들입니다.

 

이와 같이 그 앞에 붙는 말로서도 그 생태를 다소 짐작 할 수 있겠습니다.

 

 

두 번째 개나리에 대한 얘기는 그 꽃가루 수정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사진을 자세히 보면 한 쪽 꽃은 수술이 길고, 다른 한쪽은 암술이 길게 뻗어 있습니다.

 

아주 드문 형태의 들인데요, 여기에는 놀랍고 경이로운 비밀이 숨어 있습니다. 이 개나리 꽃들은 꽃가루의 모양을 서로 달리 만들어서, 즉 자기 꽃가루를 받지 않기 위해 자기 꽃가루 생김새와는 다른 암술입구를 만든다는 것입니다.

 

다시 말하면 자기 꽃가루가 자기 암술에 떨어져도 꽃가루의 모양이 암술 구조에 모양과 다르기 때문에 받아 들일 수 없는 구조라는 것이지요.

 

즉 이웃집의 꽃가루 이어야 받아 들 일수 있는 구조라니 그 생김새나 삶의 전략이 놀라울 뿐 입니다.

 

자기 유전자를 받지 않고 형질의 다양성을 높이기 위한 전략, 강한 유전자를 남기기 위한 삶의 지혜에 경의를 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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