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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광하의 생태칼럼]내몸은 내가 지킨다.

조광하 생태칼럼니스트 | 입력 : 2021/09/08 [09:41]

 

자연의 모든 동식물은 보통 자신을 지키는 무기를 하나씩은 가지고 살아갑니다.

 

식물은 자기 몸을 지키는 전략으로 여러 가지가 있지만, 가시를 선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가시는 대략 3가지로 나눕니다.

 

 

줄기가 변하면서 생긴 경침 (탱자나무,유자나무 등), 잎이나 턱잎이 변한 엽침 (아까시나무,호랑가시나무 등), 껍데기가 변하여 생긴 피침 (장미나무, 산초나무 등)입니다.

 

실험 삼아 가시를 떼어내 보면, 나무 줄기가 변한 경침은 역시 떼어 내기가 힘들고, 엽침이나 피침은 그나마 수월한 편입니다.

 

어릴 적에는 장난 삼아 아까시나무나 장미나무 가시를 떼어내 침을 발라 코에 붙이고 다녔습니다.  코뿔소라고 하고는 들이 받는 시늉을 하곤 했지요. 시골이라 주변에는 가시를 가지고 있는 식물들이 늘 산재해 있었습니다. 가시의 생김새는 각 식물마다 다르고 아름답지만, 특별히 견고하며 위엄까지 느껴지는 가시는 단연 조각자나무나 주엽나무 입니다.

 

크기며 날카로움, 단단함이 감히 근접 할 엄두를 못 내지요. 아니 살짝 존경스럽기 까지 합니다. 가시는 길이가 약 4~5센티미터가 될 정도로 길고, 굵기는 약 3밀리미터, 그리고 형태는 둥근 원기둥형으로 생겼는데, 빳빳함과 그 견고함이 아무리 강한 맹수도 근접하기 어려울 정도입니다.

 

식물이 어떻게 이리도 완벽한 자기 보호 장치를 만들어 냈는지 놀라울 뿐입니다.

 

아마도 인간의 낫이나 톱이 아니라면, 그 어떤 동물도 근접 할 수 없을 정도이니까요.

 

 

 

그런데 한 가지 궁금증이 생깁니다.

 

보통 식물들이 자기 보호장치로 위와 같이 가시를 가지거나, 맛이 없거나, 독성을 가지고 있거나, 눈에 잘 보이지 않게 하는 등등의 방어 전략들을 취합니다.

 

그 중 가시를 가진 나무는 어느 정도 커서 굵어지면, 즉 어른나무가 되면, 그 크기나 단단함이 자기보호가 되므로 가시를 없애는 경우가 많습니다. 부언하면 어려서는 가시가 크고 날카로우며, 크면서 점점 둔해지고 없어지는 것이지요. 그런데 주엽나무나 조각자 나무는 커서도 그 가시의 형태를 그대로 가지고 있습니다.

 

만져보면 그 단단함과 예리함과 크기가 서늘함을 느낄 정도입니다. 무엇이 그리 지킬게 많아서 항상 긴장 속에 보초를 서는지  애잔합니다. 인간입장에서 보면 아마도 이 나무는 뭔가 좋은 성분을 포함하고 있고 그래서 많은 외부의 적이 있었으며, 더하여 생존본능 때문에 다 큰 나무가 된 후에도 견고한 가시를 갖게 되지 않았을까 생각해 봅니다.

 

마이클 폴란이란 생태학자가 있습니다. 그는 식물들은 자기방어도 하지만 반대로 인간이나 동물들이 꼭 필요로 하는 에너지나 성분을 만들어서 인간을 유혹하고 그래서 인간과 수백 수 천년을 공존해 왔다고 설파합니다.

 

그중 대표적인 것이 양귀비나 사과입니다. 사람들에게 맛과 에너지, 또는 고통을 잊게 하며, 때로는 강한 기쁨을 선사하는 성분을 줌으로서, 인간이 그들을 포기하지 않고 계속 선택하게끔 한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인간과 같이 살아온 식물들이 그뿐 이겠습니까 ?

 

조금만 돌아보면, 모든 식물이 있어 내가 있고 모든 우주가 우리 인간과 하나인 것을 깨닫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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