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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광하의 생태칼럼]무엇일까요?

조광하 생태전문 칼럼리스트 | 입력 : 2021/03/05 [11:47]

언젠가 서울 동묘 벼룩시장에 가서 12만원을 주고 중고 현미경을 구입을 했습니다.큰 돈을 주고 비싼 것은 살수 없고 구식 중고라도 사서 미시의 세상을 보고 싶었습니다.

 

집에 오자마자 동네 어귀에 가서 연못물을 조금 떠 왔습니다. 물은 겉보기에는 오염되지 않은 곳이라 매우 깨끗해 보였구요, 그래서 더욱 정말 깨끗한지 보고 싶었습니다.

 

▲ 한 방울의 물에 미생물이 살아있는 현미경 사진     ©조광하

 

정성스럽게 현미경을 닦고, 떠온 물 한 방울을 유리에 올려 놓고 초점을 맞추었습니다. 설레임과 기대에 부응하듯 이내 경이로운 새로운 세상이 펼쳐졌습니다. 

 

놀랍게도 한 방울 물속에는 미생물이 대략 200마리 이상되어 보였으며, 활기차게 움직이는 모습이 새로운  세상이었습니다. 큰 성체로 보이는 것 에서부터  작은 새끼의 모양까지 다양한 생물이 힘차게 놀고 있었습니다. 

 

더욱 놀라운 것은 그 미생물들이 풀이나 나뭇잎 썩은 잘게 부서진 찌꺼기 사이로 정말 휙휙 날라 다닌다는 표현이 맞을 정도로 사이사이를 놀라울 정도로 빠져 다니고 있었습니다.

 

때로는 둥글게 때로는 옆으로 납작하게 형체를 자유자재로 바꾸며 그 좁은 공간을 정말 부드럽게 유영하며, 빠를 때는 직선으로 가다가 직각으로 꺾이기도 하며, 흡사 만화에 나오는 UFO가 비행하는 모습 같았습니다.

 

현미경으로 수백 배나 키워야 볼 수 있는 그 작은 생물이 어떤 근육과 신경과 세포체계를 갖고 있길레, 현대 첨단과학으로나 볼 수 있을 법한 묘기를 펼칠 수 있을까요? 참으로 생태계는 그 신비와 경이로움이 끝이 없습니다.

 

▲ 물방울이 유리 위에서 말라가는현미경 사진     ©조광하

 

그들만의 엄청난 세계가, 인간이 볼 때는 그저 아주 작은 물 한 방울이라는 것을 그 미생물들이 알까요? 그리고 불과 5분여 후면 그 세계가 말라서 소멸 될 것이라는 것을  그들은 알 있을까요?  그들에게 그 5분은 얼마나 긴 시간일까요?  또한 나의 눈이 현미경을 통해 그들을 내려다보고 그들의 생사를 쥐고 있음을 알까 궁금합니다.

 

 갑자기 숙연하고 겸손해 졌습니다. 우리 인간세상도 우리가 보는 것이 전부인 듯이 살아가지만, 혹시 그 이상의 어떤 세상이 있을지도 누가 알겠습니까? 또한 제3의 누군가가 우리를 지켜보지 않는다고 누가 장담 할 수 있겠습니까?

 

과연 우리는 어디서 왔으며  어디로 가는 것일까요?  시간은 어디서 시작 되서 어디서 끝나는 것일까요?

진정 수많은 생명체가 살아가는 세계 그리고 또 다른 세계는 어떻게 만들어지고 어디로 가는 것일까요?

 

자연을 보면 볼수록 그 신비로움이 끝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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